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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WILD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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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 센스가 넘쳐나서 주체를 못하는 90년대 스트리트 파이터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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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전에 원래 춘리는 어여쁜 캐릭터 입니다, 이 글을 다 읽기전에 그걸 꼭 기억해 주세요...

한국은 만화, 일본은 망가, 미국은 코믹스(Comics), 이렇게 대략 정의를 내릴수 있는데 각 매체마다 특유의 정서를 느낄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쪽에서는 어떤 매체에서 양키 센스가 넘쳐날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정말 힘들어지죠, 예를 들어서

이 정도는 그나마 애교로 봐 줄수 있습니다, 에취.

제가 이번에 소개할 양키 센스가 하늘을 뚫을것 같이 쏟아 나오는 이 작품은 90년대초에 스트리트 파이터 II(이하 스파2) 시리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때 미국에서 나온 오리지널 코믹스입니다. 일본의 스파2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이라 그 당시 스파2의 미디어믹스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던 시기였는데요 예를 들어

가일이 주인공이었던 북미 스파2 카툰(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이렇게 미국 캡콤에서도 자체적으로 스파 시리즈의 미디어화를 추진하고 있었던듯 싶은데 그 계획의 일환으로 태어난 이 작품은 진심으로 흑역사라고 치부할수 있을 정도의 암담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고딩때 당시 인기 게임잡지였던 EGM에 1편이 실려 보고 'WTF!?' 하고 던져 버렸던 기억이 나는데 우연한 기회로 다시 접하게 되었네요, 그 기분을 여러분들도 느껴 보시고자 글을 올립니다(물귀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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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스파2(여기선 그냥 스트리트 파이터) 코믹스

스파 시리즈에서 사가트는 살의의 파동에 눈 뜬 류의 승룡권으로 인해 가슴에 상처를 입었다는 설정인데 여기서는 승룡권에 당한건 맞는데 살의의 파동이나 그런건 없고 류가 그냥 사가트를 압도했다는 식으로 나옴(원래 설정상 류는 처음에 사가트보다 강하지 않았음). 상처를 입은 사가트에게 '넌 나에게 안돼'라는 식으로 조롱하고 사가트는 복수에 미쳐 베가 밑으로 들어갔다는게 이 코믹스판의 스토리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웃긴게 승룡권의 영어명은 Rising Dragon Punch인데 여기선 그냥 Dragon Punch, 용권, 근데 보니까 발이 땅에 닿아 있으니 승룡권은 아닌가, 의외로 리얼한건가...(퍽) 게다가 켄의 화염 승룡권을 류가 쓰다니 이 무슨... 그렇게 치면 켄의 필살기는 여기에서 모티브를 따온것이란 얘기(퍽!)...!?

춘리를 덮치는 검은 그림자(아니 누군지 다 보이는데...), 춘리는 가볍게 류를 던져 버리는데 류가 바로 파동권, 아니 불덩이(Fireball...)를 사용하고 춘리는 '그게 네가 할수있는 최고인가?'라고 외치면서

춘리도 바로 '내 신기술인 불덩이를(...) 받아!', 아마도 스파2 터보가 막 나온 시점인듯...(스파2 터보에서 춘리도 장풍을 쏠수 있게됐죠). 그리고 참으로 압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 치고 받는데,

춘리한테 완전 데꿀멍 당하고 있는 현재의 챔피언 류, '넌 파동의 힘을 아직 마스터하지 못해서 나에게 이길수 없어!' 하지만 춘리가 바로 '하지만 넌 날 건드리지도 못하잖아!', 아, 나의 류는 이렇지 않아...!

'내가 세계에서 제일 강한 여성이 아니야!? 그리고 제일 아름답지?' 하고 바로 러브씬에 돌입하는 둘, 무, 뭐라고!? 그나마 류와 춘리가 서로 좋아한다는 부분은 모든게 암울한 이 코믹스에서 건질만한 것인데 그림체가 이래서야 무드가 뭐고 없슴... 저런 그림체로 내가 제일 아름답다고 하다니 뭔가 소름이 막 돋는듯한 기분이네여...

베가가 아버지를 살해해 인터폴에 들어갔다고 하자 넌 무도가의 길을 버렸냐고 류가 꾸짖고 그런 그에게 넌 수행만 하지, 사랑이나 우정이 들어갈 틈이 없어하고 일침을 날리는 춘리, 헉, 뭐지 이 막장 드라마 같은 설정은...

여기서는 류와 켄, 춘리 셋이서 수행을 쌓아온듯 싶은데 그런건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켄은 사가트에게 살해 당했기 때문이죠! 근데 앵글을 보면 류가 켄을 죽인걸로 밖에 안 보인다는게 개그, 쿨럭. 

그리고 소드마스터 야마토 같이 완결!? 이게 참 웃긴게 위의 출판사의 설명을 읽어보면 '캡콤이 저희가 만든 설정이 싫어서 스파 만화가 취소됐어요, 죄송해요~' 라는 참 아스트랄한 결과가 나왔네요, 쿨럭. 캡콤이 처음에 출판사에게 원하는대로 그리라고 했다가 아마도 켄이 죽어버리는 초강수의 전개에 캡콤이 질겁을 했는지 이 시리즈의 판권을 회수한것 같네요. 

근데 이렇게 끝나는게 미안해서 출판사가 '이게 우리가 생각한 에필로그다! 하고 옆에 써 놓은걸 읽고 있자니 블랑카의 스토리는 '켄이 죽은후 블랑카는 그의 복수를 다짐하는데 그 이유는 켄은 류와 춘리와 더불어 그에게 글자를 읽을수 있게 도와줬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 블랑카, 넌 글도 모르는 괴수였구나 ㅠ_ㅠ 정말 이 시리즈 계속 나왔다간 큰일날뻔 했네...

세상은 넒고 우리들이 모르는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물건을 알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지식을 습득해야 나중에 이런 비극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될 테니깐요, 에취. 그럼 전 이만...(후다닥!)



자, 다시 안구정화 하도록 하죠, 아으으, 내 눈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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