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보면서 제임스 본드는 수트를 빼면 이미지가 매칭이 안 되는것 같다고 느꼈다는...
지난 토요일에 친구들과 스카이폴을 보고 왔습니다. 이미 영국등 다른 나라에서 2주전에 개봉해서 흥행돌풍을 시작해서 지난 금요일에 드디어 북미에 개봉하자마자 시리즈 사상 최고의 북미 개봉흥행 성적을 내고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죠. 제가 본 상영관도 매진된듯 시작하자마자 자리가 꽉 차버렸으니 말 다했죠.
한국은 이미 개봉해서 볼만한 분들은 다 보셨을테니 뭐 따로 할 말은 없고 감상평을 하자면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뭔가 미묘하다고 할수 있겠네요. 이번 작품을 본 사람들중 호오가 갈리는 이유가 007 영화 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해 오마주를 한 부분들이 많은데 이게 좋으분들은 좋은거고 아닌분들은 이번작은 왜 이러냐? 하는식으로 평이 갈리는것 같더군요.
이번작의 빌런인 라울 실바는 평가가 애매한게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벤치마킹한듯 싶은데 다크나이트에서 느꼈던 섬찟함은 없고 그냥 유쾌하기만 한 악역이라고 해야되나,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더군요. 본드 이전에 MI6의 내세우는 에이전트 였다던데 그것보다는 해커의 이미지가 강하고 모든 행동이 M에게 귀결되는지라 스케일도 축소되고 그런면이 없지않게 있었습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분명 나쁘지 않았는데 뭔가 2% 부족한듯한 느낌이 계속 드는게 좀 아쉬웠네요.
제목인 스카이폴은 하늘이 무너진다는 뜻이 되기도 해서 하늘이 무너질 정도의 스케일의 영화인가!? 했더니 어찌보면 제임스 본드의 오리진에 대한 풀이가 될수도 있었던듯 싶네요, 스포일러가 되니 이건 자세하게 못 말하겠고. 이번에 본드의 태생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보여주는데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의 배우들의 본드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스카이폴에서는 저런 태생이라서 저렇게 외골수가 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지못미 본드랄까요? 진짜 원작에서 저런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톱 스파이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행복하면 남을 죽일수 없어!
새로 등장한 젊은 Q도 꽤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동성애자역으로 나왔던 배우였지만 실제로도 그렇다는 설이 있어서 좀 뿜었습니다(본드가 위험해!). 근데 자신있게 등장한것 치고는 털리는 부분이 꽤 있어서 상당히 안습이었네요, 그래도 이후 시리즈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합니다.
그리고 극중 초반에 본드를 요단강에 보내버린(버릴뻔한) 이브는 정말 필드에 어울리지 않는듯, 결말의 그 역활이 확실히 어울리겠지만 그럼 이후의 활약은 없는건가...? 이 배우가 28일후, 닌자 어쌔신, 그리고 특히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역으로 나왔던 그 여배우라는걸 알았을땐 좀 뿜었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인상 깊었던 그 역활...
이번작의 이브를 보면 전혀 위의 모습을 상상할수 없는데요, 암튼 이번작에서 본드와 러브씬이 없었던게 암튼 후반의 복선이었나, 에취.
지난 두편의 작품에서 본드걸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안 좋았는데 이번작은 더한듯 싶더군요, 아니 M 때문에 그런것인가...? 근데 영화 보러가기전에 큰 네타를 당하기도 했고 왜 북미는 세계에서 큰 시장중 하나인데 개봉을 늦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쩝.
여러모로 화제가 된 스카이폴인데 개인적으로는 분명 나쁘지 않지만 뭔가 약간 부족한듯한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습니다. 뭐 그래도 아마 부모님을 모시고 로스엔젤레스의 CGV에서 한번 더 봐야할것 같으니 그렇게 되면 다시 재평가를 할수 있을듯 싶습니다, 에취.